태풍 예보를 봤다면: 48시간 전부터 집을 지키는 순서
태풍 상륙 이틀 전부터 통과 후까지 할 일을 순서대로. 창문 테이프 X자의 진실(행안부 실험), 배수구·가스 점검, 주의보·경보 기준과 사전 대피 판단까지 정리했다.
생존지침서 · 상황별 대응태풍 오기 전,48시간의 준비태풍에는 한 가지 다행스러운 점이 있다. 미리 온다는 걸 알려준다는 것. 지진처럼 불시에 덮치지 않고, 며칠 전부터 경로와 세기가 예보된다. 그래서 태풍 피해의 상당 부분은 "몰라서"가 아니라 "미루다가" 생긴다. 예보를 본 그 순간부터 상륙까지의 48시간, 무엇을 언제 하느냐가 집을 지킨다.
- 밖에 나가지 않는다. 지하·하천·해안 접근 금지
- 창문 없는 방이나 집 안쪽에 머문다. 창가에 서지 않는다
- 물이 닿지 않은 곳에서 안전하게 차단할 수 있을 때만 전기를 끄고 높은 곳으로
- 정전되면 양초 대신 손전등. 라디오·안전디딤돌로 정보
- 지하주차장의 차를 꺼내러 가지 않는다
- 통과 후에도 밝을 때까지 기다린다. 끊어진 전선과 오염수 주의
D-2, 이틀 전: 사둘 것과 치울 것
가장 먼저 할 일은 물과 전기가 끊길 수 있다는 전제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태풍은 정전과 단수를 자주 동반한다. 기상청 태풍 국민행동요령도 단수에 대비해 욕조에 미리 물을 받아두라고 안내한다. 마트가 붐비기 전에, 물길이 막히기 전에 움직인다.
확보만큼 중요한 게 치우는 일이다. 강풍은 마당과 베란다의 물건을 흉기로 바꾼다. 화분, 자전거, 빨래 건조대, 널어둔 물건, 간판처럼 날아갈 수 있는 것은 전부 실내로 들인다. 옮길 수 없다면 단단히 고정한다.
그리고 이 시점에 우리 집이 머물러도 되는 집인지를 판단해 둔다. 행정안전부는 붕괴·휩쓸림·침수 위험이 있는 취약지역 주민에게 미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안내한다.
D-1, 하루 전: 집의 약한 곳을 막는다
태풍이 집으로 들어오는 통로는 정해져 있다. 창문·베란다·배수구. 이 세 곳을 하루 전에 점검한다.
"유리에 테이프를 X자로 붙이면 안전하다"는 오해입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초속 50m 강풍 조건으로 실험한 결과, X자 테이프와 젖은 신문지는 효과가 미미했고, 창틀이 약하거나 틈이 있으면 거의 효과가 없었습니다(행정안전부 발표). 핵심은 유리가 창틀에서 흔들리지 않게 고정하는 것이고, 깨진 유리 파편에 다치는 것을 줄이려면 안전필름을 붙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람이 강해지면 창문에서 떨어져 있는 것이 기본입니다.
배수구는 눈에 안 띄어서 가장 자주 놓친다. 베란다·옥상·마당의 배수구에 낙엽과 쓰레기가 쌓여 있으면 물이 빠지지 못하고 역류한다. 행정안전부는 배수구 점검을 비가 오기 전에 하고, 비가 쏟아지는 중에는 하지 말라고 안내한다.
- 창문: 창틀과 유리 사이 틈·흔들림 확인. 테이프는 유리 가장자리와 창틀을 잇도록 붙여 고정, 낡은 창은 보강
- 베란다·배수구: 비 오기 전에 낙엽·이물질을 치워 물길을 튼다
- 전기·가스: 차단기·가스 밸브 위치를 확인해 두고,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필요하면 가스를 미리 잠근다
- 저지대·반지하: 물막이판·모래주머니 준비, 귀중품과 가전을 높은 곳으로, 차량은 침수 위험 지역 밖으로
상륙: 나가지 않는 것이 최선의 대비
특보는 기상청이 낸다. 주의보와 경보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두면 재난문자를 받았을 때 행동이 빨라진다.
| 특보 | 기상청 발표 기준 | 집에서 할 일 |
|---|---|---|
| 태풍주의보 | 태풍으로 강풍·풍랑·호우·폭풍해일이 주의보 기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될 때 (강풍주의보: 육상 풍속 14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20m/s 이상) | 집단속 마무리, 외출 자제, 기상 정보 수시 확인 |
| 태풍경보 | 강풍·풍랑·폭풍해일이 경보 기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거나 총 강우량 200mm 이상이 예상될 때 (강풍경보: 육상 풍속 21m/s 이상 또는 순간풍속 26m/s 이상) | 외출 금지, 창문 없는 방·집 안쪽으로 이동 |
태풍이 가장 셀 때 할 수 있는 최선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미 내 손을 떠났다. 이때의 원칙은 단순하다.
- 외출하지 않는다. 특히 하천·해안·지하차도·공사장 근처는 절대 가지 않는다
- 창문에서 떨어져 있는다. 욕실처럼 창문이 없는 방이나 집 안쪽이 안전하다
- 정전되면 양초 대신 손전등을 쓰고, 젖은 손으로 전기 기구를 만지지 않는다
- 침수가 시작되면 물에 닿지 않은 곳에서 안전하게 끌 수 있을 때만 차단기를 내리고, 지하 공간에서는 즉시 벗어나 높은 곳으로 이동한다. 이미 물이 찬 분전반에 접근하거나 젖은 손으로 만지지 않는다
침수 상황에서 나가야 할지 판단하는 기준은 별도로 정리해 두었다.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판단이 늦어지기 쉬우니, 미리 읽어두는 편이 좋다. → 침수 시작 신호와 대피 타이밍 판단하기
정전에 대비해 두세요. 태풍은 자주 전기를 끊습니다. 손전등과 라디오를 머리맡에 두고, 정전이 길어질 때의 순서를 알아두면 당황하지 않습니다. → 정전 72시간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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